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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세계여행 23화) 말레이시아 페낭, 결혼식들

by 꿈꾸는 유목민


나는 페낭에 있으면서, 몇번의 결혼식에 참석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번의 결혼식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


하나는 인도 친구 코비타의 결혼식, 하나는 페낭에 함께간 동생의 페낭 중국인과의 결혼식이다. 어쩌면 이 두개 결혼식만 참석했을지도 모른다. 말레이시아는 메인 인종이 말레이, 인도사람, 중국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세개의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살기때문에 큰 다툼이 한번 있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세개 인종간에 역할을 나누었다고 들었다. 말레이 사람들은 국가 공무원 (그래서 국과관련이나 은행기관들의 일처리는 아주 느리다), 인도사람들은 군인, 중국사람들은 장사(사업)

우리회사에도 인도 사람들이 많았다. 좀처럼 그들과 섞이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도 편견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처음 페낭에 왔을 때,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야기해줬는데 인도는 카스트제도가 있어서, 예전에는 인도의 귀족이 회사에 올때, 자기가 부리는 하인을 데리고 출근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하인은 주인님 책상 밑에 쪼그리고앉아서 있다가 주인님이 커피를 마시고 싶거나 복사를 해야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했다고 한다. 다른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위화감을 느껴, 항의를 하고부터는 그런일이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는 인도 사람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섞이지 못했다.

내가 인도친구 코비타와 친해지게 된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ERP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시기에, 각 팀의 파워유저로 함께 차출되면서이다. 미국 본사에서 파워유저를 교육시키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몇개월간 동거동락을 함께 했는데, 그때 친해졌고, 나는 그녀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화동으로... (들러리? 머 이런거...인데 식이 시작되면 뒤를 멀 들고 신랑신부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다..)


나와 나와 동갑이었던 다른 친구, 그리고 중국친구 미쉘까지 3명의 임무였다.


그래서 우리는 인도 전통의상을 맞추러 갔다. 인도의 전통옷은 사리라고 하는데, 한번 입어보고싶은 옷이기도 했다.


이것저것입어보고, 나는 주황색 사리로 선택했다.

인도의 결혼식은 두 번 한다. 그게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한번은 전통식으로 한번은 큰 홀을 빌려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날도 따로 잡는다..


다른 나라의 결혼식에 참석해보고 , 직접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같다.


나는 그 이후에 코비타랑 멀어졌는데, 그 이유는 코비타가 나한테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인도사람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소개팅은 하지 않았지만, 소개해줄 사람이 인도남자라는 것을 알고 거절했고, 멀어졌다)



그 다음 결혼식은 중국결혼식이었다. 페낭에 같이 갔던 동생이 같은 회사 다른 부서와 협업할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중국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의 고향은 페낭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결혼식을 그 남자의 고향에서 하게 되었고, 우리 부서 사람들은 대부분 1박 2일로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그러니까.. 결혼식을 1박2일을 한거다.



결혼식 가는 버스안에는 온갖 벌레가 다녔고, 급기야는 길 중간에서 멈춰섰다. 버스에서 내려서 한참을 다른 버스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그날 밤 그 동생이 마련해준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은 하루종일 하는 결혼식을 따라 다녔다. 식을 하고, 또 남자집에 따라가서 인사하고, 그런일을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같이 했다.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와 중국은 결혼식을 참 길게 한다는 인상이었다.



그러구보면 커플을 찍어내듯이 결혼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같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결혼할 때 친구들과 함께 파티도 하고 아빠와 댄스도 추고 그러지 않나?



꿈꾸는 유목민

세계여행의 기록

말레이시아 페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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