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윗층 이웃이 내 아이의 저녁식사를 책임져주었다.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어서 오늘은 내가 윗층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불고기에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볶아서 주었고, 하나밖에 없는 오이를 썰어서 주었는데 아이들이 오이를 너무 잘 먹는다. 어제 내 아이만 오이를 먹을 때는 먹기 싫어했는데 형과 친구와 함께 먹으니 오이먹는 속도에 불이 붙는다. 오이 더 내놓으라며 생떼를 부리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는데 서로 깔깔대며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행복하다.
"오이에 삼장을 찍어먹었어. 라고 일기를 쓰면, 선생님이 놀랄꺼야. 오이에 마법천자문의 삼장법사를 찍어먹었다고????"라고 하며 형이 이야기하자, 동생들이 배를 잡고 깔깔 거리며 웃는다. 삼장은 쌈장이다.
나도 즐겁다.
내 아이들만을 감싸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어울어지는 관계를 제주에 와서 배운다. 난 여태껏 그런사람들에 둘러쌓여 살면서 내가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했구나..
오늘은 다음주 월요일까지의 서평을 쓰고, 내일 있을 도서블로그 강의를 준비했다. 23명이 신청했는데 질문에 답하다보면 한시간이 다 가버릴 것 같다. 내일도 즐겁게, 좋은 인연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