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제주 166일차
어제 저녁 남편이 아이를 씻겨주고 나는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아이와 남편의 대화가 들린다
"아빠, 이빨 요정이 정말 이빨 가져가는 거 맞아?"
"어. 그렇지"
"엄마 아빠가 이빨 가져가는 거 다 알아"
순간 밖에서 듣고 있는 나는 얼음이 되었고, 잠시 남편의 침묵하더니 대답한다
"아빠가 가져가진 않았어.."
아. 저걸 대답이라고..
나는 원래 이빨 요정이라는 존재를 몰랐다.
아이를 키우면서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3살때 이빨 요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이가 6세때 처음으로 앞니가 빠지자 이빨 요정이야기를 처음 해 주었다.
빠진 앞니를 베개 밑에 깔고 아이가 잠이 든 사이 베개 밑에 사탕을 하나 놓아두었다.
그때부터 치아가 빠지면 한밤중이든 언제든 스윗한 무엇인가를 사와야했다.
아이가 이제 이빨 요정의 존재를 믿지 않으니 안타깝긴했만 이미 아이의 치아는 어금니빼고 대부분 갈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이가 한마디 더 보탠다.
"산타할아버지 선물도 엄마아빠가 주는거 다 알아"
'아!! 거기까지 알아버리다니...'
밖에서 대화를 들은 나는 한탄하고야 만다.
"누가 그래?"라고 남편이 아이한테 물었는데 그 이후에 대화는 들리지 않는다
올해 이웃과 함께 멋진 산타 행사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믿지 않는다니.. 어쩌면 좋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