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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대기업에서 가장 위에까지 올라가신 분이 쓴 책

by 꿈꾸는 유목민

책을 읽다보면 타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연애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다른 사람의 가십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없어지지만 주변인의 삶과 기쁨과 아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의 최인아 작가도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삼성그룹에서 최초 여성임원이 되셨던 분, 자발적 퇴사로 본인의 이름을 브랜딩하여 설립한 '최인아 책방'을 멋지게 운영하고 계신 분.


이 책은 7년전에 계약하고 지금에서야 세상에 나왔다고 하니 그 간 얼마나 많이 일에 대해 고민하고 글을 쓰고 다듬고 했을지 가늠이 안된다. 인생 선배의 지혜가 녹아있는 책은 언제나 옳다.


10년도 훨씬 전에 해외 프로젝트를 나간 적이 있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해외 지사들이 싱가폴에 모여 3달간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다. 그곳에 두바이에서 오신 주재원분은 자주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저녁을 사 주셨다. 물론 회사돈으로 베푸시는 거일 수도 있지만 그 분에게는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알고보니 몇 년 전 그 분은 로또1등에 당첨이 된 적이 있다는 것, 그 이후에 로또2등에도 당첨이 되었다고 하는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엄청난 부자였다. 그 분은 회사를 스트레스 안받고 재미로 다니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왜 많은 돈을 가지고도 그 분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일까 의문을 가졌다.


그 분은 돈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 많은 돈이 있다면 일을 그만두고 여가만 즐기고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 나에게는 일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왜 일이 필요할까? 내가 누군가에게 쓰임을 받고 도움이 되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면에서 이 책은 최인아 작가가 어떻게 일에 대한 의미를 찾았고, 이를 위해 정진해서 지금의 그녀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p22 결국 저의 은퇴 계획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짧은 대학원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을 바꿨죠. 그러니까 그때의 제게 있어 일이란 곧 세상 어딘가에 쓰이는 것이었습니다.

은 최인아 작가가 어떻게 일에 대한 의미를 찾았고, 이를 위해 정진해서 지금의 그녀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내가 지금 속해있는 직장에서 가장 행복하고, 적극적으로 일했던 순간은 바로 내가 주도적으로 이슈를 파악하고 해결했을 때이다. 나에게 직장내에 과장, 차장이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부서장과 팀장이 믿고 일임을 했을 때였다. 매년 부서장과 팀장이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리더가 있는데, 리더에 따라 나의 업무 환경이 변했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거나, 시키는 것만 해야하는 상황이거나. 주도적으로 업무를 행할 수 없을때 엄청 괴로움을 느꼈던 듯하다.


이렇게 글로 써보니 무언가가 정리되는 느낌이다. 최인아 작가님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무엇인가 정리가 안되면 글로 써볼 것을 추천했다. 내가 언제 직장에서 즐겁게 일했고, 언제 그렇지 않았는지를 적다보니 나의 일의 의미가 명확해졌다.


주도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 그게 내가 일에서 찾고 싶은 것이다.


p41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겁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p215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해 보는 것은 늘 해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는 회사에서 혹은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는 상사를 모시고 일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남들이 해주지 않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실은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중요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직장에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을 내 기준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태도'였다.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가, 일을 할 때 피드백을 제때 주는가, 궁금한 걸 물어보면서 업무를 하는가, 하나의 업무를 알려주면 이를 응용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이 태도가 지속적인가이다.


물론 최인아 작가가 이야기하는 태도는 내가 생각했던 태도보다는 더 포괄적인 의미이겠지만 나의 일을 해낼 때 가장 중요한 건 정말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의 영역에서 재미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을 때, 혹은 내가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났을 때가 아닐까. 나는 직장안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당연히 있다. 열심히 일했을 때 가시적으로 나오는 성과, 출장지에서 이슈를 해결하고 본사로 돌아왔을때의 기쁨..


직장에서의 즐거움과 재미가 오래갔을까?

나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이슈가 끝나면 다른 이슈가 있었고, 내가 발전하고 있는게 아니라 이슈가 자가발전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최인아 작가님은 직장에서 일의 재미의 영역에 들어갔으니 본인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컸던 듯하다. 그래도 재미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의견은 동의한다. 무엇이든 수박겉핥기식으로 얼마 안되었는데 재미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p221 재미도 제겐 아날로그의 영역입니다. 일의 희로애락을 겪어봐야 재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요. 내가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그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입니다. 재미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자에겐 자신을 열어 보여주지 않습니다.



나는 앞으로의 인생도 지금까지처럼 살까?

만약 아니라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추천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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