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제주는 2주일 전부터 계속 태풍의 영향권안에 들었다 멀어졌다를 반복했다. 제주에서 육지가는 비행기도 못타는 거 아닐까 맘졸였던 순간을 아이는 알까. 태풍이 변수였지만 무사히 독일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자 태풍 때문에 맘졸였던 순간을 잊어버렸다.
독일 가는 비행기가 오전 시간이라 인천에 있는 남편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다. 캐리어를 끌고, 뒤로 넘어갈 듯한 배낭을 짊어지고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여행을 떠나는구나 실감나기 시작했다.
남편 친구 집에는 장성한 두 딸들이 있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만나면 잘 놀아주었다. 누나들과 노는게 재밌었고, 탕후루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일기장에 적은 걸 읽었다. 문득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엄마가 맞는지 생각해본다. 아이가 이 날 딸기 탕후루를 찾다가 거봉 탕후루를 먹었구나..그게 아이를 설레이고 재미있게 만든 일 중에 하나라는 걸 알게 된다. 아이가 단 걸 먹는 걸 진저리치게 싫어하는 엄마이지만 딸기 탕후루를 만나면 한 번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구보니 어제 아이와 동문시장 탕후루 가게를 함께 지나갔던 장면이 생각났다. 육지에 살았을 때 엄마가 딸기 탕후루를 만들어줬다고 아이는 옆에서 쫑알쫑알 거렸다. 탕후루를 먹고 싶은 전략임이 분명해 모르는 척 하며 "엄마가? 탕후루를 만들어줬다고? 에이.. 니가 잘 못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라고 말했는데 아이가 "엄마가 딸기에다가 꿀을 발라서 얼려줬었어"라고 대답했다. 기억나지 않았는데 머리를 짜내니 잔영이 스친다. 요즘 나는 다시 엄격하고 단호한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함께 알게된다. 이번에 육지에 다녀오면 아이와 함께 동문시장에 다시 가서 딸기 탕후루를 하나 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