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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Aug 01. 2024

치앙마이에서 경험한 복불복, 에어비앤비의 컨셉까지...

치앙마이에서 아이의 스포츠 캠프 옆에 있는

콘도를 찾아서 에어비앤비로 예약했어요.

스포츠센터 바로 옆에 있는 콘도는

저희가 도착하고 일주일 후에나 가능해서

일단 걸어서 30분 거리이지만

한 단지에 있는 North condo 4에 1주일간

머물렀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은

상당히 사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샴푸, 린스, 비누도 전부 새거였고

칫솔과 치약도 새걸로 구비해두었습니다.

냄비와 후라이팬, 각종 집기류도 넉넉하고

깨끗했으며

병따개와 와인오프너까지 있더라구요.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가득 채워져 있는 생수병까지,

바로 제가 이 포인트에서 감동을 했던듯합니다.

거실에 에어콘이 없긴 했지만

방에 에어콘을 틀어두면 거실까지 냉기가 전해졌고,

오히려 선풍기가 있어서

매일 빨래를 하면

잘 말릴 수가 있었어요.

참! 빨래 세제와 린스도 모두 새거이더라구요.

숙박객으로서 불편한 건 단 한가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꼭 차를 타고 나가야한다는 것 뿐이었죠.

중간에 미니 인덕션이 고장이 나서

고생하기는 했지만 호스트의 적절한 대응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1주일이 지나고,

"숙소야 잘 있어~!"라는 인사를 하고

North 8 콘도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자마자 짐을 두고

치앙마이 마켓을 즐기러 외출했기에

숙소 상태를 점검하지 못했어요.

밤늦게 새로운 숙소에 들어왔는데

그냥 느낌이 쐐~하더라구요.

일단은 화장지가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화장지가 하나도 없었어요.

거기다가 싱크대에 물도 내려가지 않았구요.

호스트는 싱크대 물이 내려가지 않아

기술자가 와야 하니 저더러

집에 있으라고 한차례 요구한터였어요.

말이 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곳에 와 있는 관광객이기에

황금같은 주말에 싱크대 하수구 수리하는

사람을 기다릴 수가 없었거든요.

외출을 해야한다고 하고, 일단은 넘겼습니다.

화장지도 없고,

세탁세제도 없고,

냉장고에는 생수병이 하나도 없었죠.

호스트에게 화장지가 없다고 했더니,

잘 찾아보러고 하더라구요.

일단 집을 이잡듯이 뒤졌기 때문에

화장지가 없다는 건 확실했어요.

화장지가 정말 없다는 걸 알게된 호스트가

저에게 100바트를 에어비앤비로

환불해주었습니다. 100바트가 한화로 들어오니

약 3천 4백원정도 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수세미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수세미도 없고, 행주도 정말정말 지저분한 걸 싱크대에 걸어놨다고 했죠.

그랬더니, 숙소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 수세미를 갖춰놓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지저분한 행주는 걸레같으니까 저더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합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간단한 요리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다시 30바트를 던져줍니다. (1천원)

제가 그랬죠.

나는 돈을 원하는게 아니라

당신의 에이전트를 통해서

없는 물품을 구비해주는 걸 원한다고요..

그랬더니,

코너만 돌면 711 상점이 있데요.

완전히 놀랬죠! 이곳에 상점이 있었다고?

지난번 숙소가 넘 좋아서,

불평불만이 자연히 생기는 건가 싶어서

이제 그만 메시지로 설전을 벌이자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저는 아이와 함께 아침 일찍

711이 어디있는지 경비원에게 물어봤어요.

711이 세븐일레븐이더라구요? 아하하하

세븐일레븐은 콘도단지내에 있는게 아니라

단지밖을 나가서 1km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화장지가 급하니까 (아이가 첫번째 콘도에서 화장지하나를 챙기지 않았다면 큰일날뻔했습니다) 화장지와 수세미를 사러 땡볕에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세븐일레븐이 레노베이션 공사중이지 않겠어요?

그때의 허무함이란...

맞은 편에 세븐일레븐이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 쌩쌩 달리는 곳이라

아이를 데리고 건널 수도 없었구요.

근처에 마트를 찾아봤는데 없었고

더 걸어가야한다고 했더니

아이가 강력히 반대했어요.

저도 더 이상 걸을 수 없었구요.

그래서 택시를 불러 근처에 가장 큰 마크로라는

마트로 갔습니다.

시식도 하고 장도 보았죠.

집에 뭐가 없는지 보니까

칼도 없고, 숟가락도 없고, 포크도 없어서...

화장지 한 세트 (100바트 오버),

수세미 한 세트 (30바트 오버)

칼, 숟가락 포크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더 이상 호스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어차피 없다고 할꺼 다 사버렸습니다.

세븐일레븐이 운이 없게도

공사 중이어서,

저희는 왕복택시비 200바트가 추가로 더 들었던셈이죠.

그래도 뿌듯하게 장을 보고 왔으니,

집에와서 아이에게 오믈렛 정도는 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후라이팬이나 냄비가 하나도 없지 않겠어요?

여기서 참아왔던 저의 화이아 본능이

나왔습니다.

집주인하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에

메시지를 보낸 후,

전화를 걸었어요.

이 상황을 다 영어로 설명해야하나? 했지만

다행히 에어비앤비 한국직원이

전화를 받으셨죠.

저의 첫마디는,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의 모토가 무엇인지 아시지요?

바로 에어비앤비 숙소를 내 집처럼, 이라는 거요" 였습니다.

아.. 고객센터 직원의 얕은 한숨소리를 저는 들었습니다. 아마도 진상고객한테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잠시 가만히 있던 직원분이

"네, 무슨 일로 고객센터에 전화하셨을까요?"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고객센터 메신저로 보냈던 상황을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마다 갖춰져있는게 다를 수 있고, 저도 완벽한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사전에 사진을 보고 요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왔다..그런데 숙소는 화장지, 수세미도 없고, 행주는 아주 지저분한 걸레같은 걸 싱크대에 걸어놨더라.. 치앙마이 에이전트를 통해서 화장지와 수세미를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돈을 보내서 황당했다. 옆에 있다던 세븐일레븐은 왕복 2km 를 땡볕에 걸어서 가야했고 결국에는 택시를 타고 마트로 갔다. 화장지와 수세미는 셋트로 살수밖에 없어서 호스트가 보내준 돈으로는 택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집에와서 요리를 하려다보니 후라이팬이 없더라!! 그리고 싱크대 개수대는 아직도 수리를 안하고 나더러 기술자가 언제 올지 확실하지 않으니 무턱대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라...등등을

따발총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중간중간 맞장구를 쳐주는 고객센터 직원,

"아.. 즐거우셔야 하는 여행에서 기분이 상하셨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말해주었어요.

화이아하는 마음이 한 순간에 녹아내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고객센터의 처분을 기다렸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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