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5년 6월 5일 목요일
뉴질랜드 D+139
매일 입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오전부터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운 사람들도 있었고, 필요에 의한 대화도 있었고, 퐈이아하는 대화도 있었다. 결론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은 곁에 있었고, 그걸 잠시 잊고 살았던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다.
그 중에서 이미 육아의 터널을 지나온 지인과의 나눈 이야기는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잘 피해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내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나보다. 원래 최선을 다하면 죽으니까.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숨통이 트였다. 내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나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얼마나 나를 살리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그녀는 나를.. 다른 방식으로 살리고 있었다.
아이는 내가 느낄 정도로 영어 실력이 확 늘었고, 그 실력을 확인하는 재미는 나에게 또 다른 감사의 순간을 안겨주었다.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있었냐고, 어떤 친구가 너를 즐겁게 해 주었냐고, 너는 어떤 친구를 즐겁게 해 주었냐고 물어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예전에도 물론 그렇게 물어보긴했지만.
오늘 아이는 수영장에서 25m를 왕복 8번, 200m 를 쉼없이 완성했다.
잘 하고 있다.
내가 문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