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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어려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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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난 상황이 연애로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연애를 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 연애가 무엇인지 전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난 연애를 모른다. 아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이다.


서로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다른 사람이 만나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함께하는 일이 절대 그냥 그렇게 흘러가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연애가 싸움과 헤어짐으로 귀결되는 당연한 수순인 까닭이다.


내가 좋다고 말했을 때 상대방도 같은 마음이라 반응하기까지에는 충분히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성급하거나 생뚱맞은 시점이라면 단칼에 연이 끊길 것이다. 이렇게 거절한 상태에도 지리하게 대시한다면 가해 쪽에서는 집착이고 피해 쪽에서는 스토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리하게 시간만 끌면 이번에는 지쳐서 떠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적절한 시점이 언제일까? 난 모르겠다. 적어도 사람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보이는 경우에 대한 통상적 반응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일반적인 호감 반응을 알아야 시점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을 단지 감으로 때려 맞춰야 한다면 그건 너무 성공확률이 희박해진다.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스스로의 감정을 증폭시키면 오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심리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림들이 이럴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수준의 지식은 체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린 개와 고양이의 대화를 몸으로 시전하게 될 뿐이다. 꼬리를 흔들면 좋다는 의미는 개, 고양이는 경계를 할 때 꼬리를 치켜세운다. 이 상이한 시그널이 도출할 수 있는 일은 싸움뿐이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애는 일상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이상의 신중함과 감정을 담아야 하는 기대되고도 난해한 시간의 연속이다. 그 끝이 아름답기 위해서, 과정이라도 서로에게 상처가 남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 이에 대한 충분한 지도도 꼭 필요하지 싶다.


연애 엔딩을 폭행이나 살인으로 마무리하는 뉴스를 종종 본다. 슬프고 안타깝고 두려운 일들이다. 이제 이런 사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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