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계획처럼 착착 진척되는 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수많은 변수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몰라 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때가 있다. 내게 주어진 삶이 그렇다.
돈이 많이 모이리라 기대해서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욕이 앞설까 싶어 차근차근 쌓아 올리듯 모을 뿐이다. 목표가 있으면 노력도 하게 되지만 무리수를 둘 위험성도 커진다. 적어도 돈은 그런 존재다. 사람이 돈을 쫓는 게 아니라 돈이 사람을 따라온다는 말이 있다. 욕망만으로 돈이 모이지는 않기에 이런 말들을 하지 싶다.
몇 년 10억 만들기, 10억 만들기 프로젝트 등 10억이 중산층을 넘어서는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말처럼 10억이 쉽게 모이는 돈이었다면 이런 타이틀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이나 강연자가 말한 것처럼 따라 한다고 해도 그들이 말하는 이율이나 변동은 늘 과거 데이터를 끌어온 것이고 미래는 정말 알 수 없다. 그대로 실천한다 해서 그 금액에 대한 확실한 보장은 아니란 점이다.
1억 종잣돈이면 투자를 하라고 종용하는 글이나 영상을 많이 본다. 불어나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반대로 사라지면 현금 1억 이상의 대미지를 입게 된다. 돈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상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돈을 모은다고 얼마나 참고 견뎠을지 짐작하고도 남기에 충분한 예측이 가능하다.
삶은 위태로운 변수만 없다면 생각보다 길다. 큰 욕심부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다 보면 부자는 아닐 테지만 살만은 하다 싶은 시기가 온다. 탄탄한 기반은 우리의 다음 세대인 자녀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가난을 유산으로 대물림하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도 괜찮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