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쥐어짜기의 임계점

나 찾기.

by Aheajigi

모으는 것만큼 가난에서 벗어나기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빚의 늪에서 벗어나고 조금씩 돈을 모을 때는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살았다.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 이외에 방법은 없었으니 말이다.


사람이 무한정 전력질주를 할 수 없듯 소비를 줄이는 것도 한계에 이른다. 일상 용품을 사면서도 살까 말까? & 인터넷이 더 저렴한지를 검색해 보는 일련의 일들은 번거롭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런 삶의 양식은 조금이라도 비싸게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상당힌 스트레스를 받는다. 흡사한 일들은 점점 누적되게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임계점에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한계치를 넘어서면 문제가 발생한다. 갈등을 양산하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타인을 향해 칼날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모으기만 해서 뭐 해?"

아내가 내게 했던 말이다. 물론 살 수 없는 형편일 때와 구입할 수 있음에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다르기는 하다. 그럼에도 스트레스는 누적되어만 간다.


뭔가 하고픈 것을 해야 한다. 문제는 줄이려다 보니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았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차 아리송하다. 물론 돈을 쓴다 해서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니다.


시간을 갖고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다. 다른 곳에서 다른 삶들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찌 되었든 넘쳐흐르는 스트레스는 해소해야만 한다. 무엇이 내게 필요한 것인지 천천히 찾아갈 때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