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망 부재
순탄한 삶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겪지 않았으니 모른다. 내가 평탄한 삶이란 게 있을까란 의구심을 갖는 이유이다. 굴곡진 삶이 대다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이 아닐까 지극히 주관적 입장에서 추론한다.
기댈 곳이 있고 든든한 디딤판이 있다면 굴곡의 높낮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큰 파도라라 한들 바윗돌에 부딪히면 무참히 부서진다. 기댈 곳이나 든든한 디딤판은 삶에서 바윗돌과 진배없다. 역경은 절대 이런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와 상반된 경우는 다르다. 높지 않은 파고도 부여잡고 버틸 것이 없는 이들에게는 생사를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위태로움이다.
아슬아슬 떠가는 종이배처럼 말이다.
현재의 삶이 불안하지는 않으나 미래의 삶을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내게 든든한 디딤돌은 없다. 안정적 현실에서도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배우고 익혀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고심하게 된다. 차별화된 강점을 찾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생명줄을 이어갈 방안에 대한 준비다.
자격증을 준비할까 고려 중이다. 일정 부분의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난과 불안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