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명분없는 전쟁과 어쩌면 이리 흡사한지.
'아직 어리니 도와주란다.'
'늙어서 도와주란다.'
'선배니 도와주란다.'
'휴직했으니 업무를 대신 해달란다.'
교직 내내 난 왜 이런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지 아주 불편하다. 유리 체력으로 하고픈 것들만 하고 살려는데 그 조차 허락하지 않으려 위협질들을 한다. 내 시간과 에너지도 피하며 도망치는 자들과 다르지 않다.
학교는 직장이지 친목도모 단체가 아니다. 그리고 난 누군가를 계속 도와야만 하는 핼퍼 또한 아니다. 내가 일하고 월급 받듯이 그도 제몫을 해야만 하는 건 상식이다.
어제는 교감
오늘은 교장
평상시 일이 있으면 호출하던 분들께서 거꾸로 몸소 내리 나를 찾아온다.
작년 동안 나에게 떠맡겨진 일을 고스란히 인계했을 뿐인데...
하루만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이렇게 몸으로 연출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작년에는 3인분 업무를 나에게 홀로 떠넘겨 놓고 이제 그 무거웠던 짐을 홀가분하게 벗으려 하니 난리법썩이 난 것이다.
나에게 업무 인계를 받고 그분은 휴직카드를 관리자에게 꺼난 것이다.
'휴직하면 진급이 밀려서 안된다는 것이 나에게 전달된 공통 요지였다.'
이게 왜 내가 그를 도와야만 하는 명분이 되는건지 전혀 납득이 안된다.
나라고 그 일이 수월했겠나. 말없이 겨우 버텨냈건만...
'우는 아이 젖준다 했던가. 떼부림이라도 할 것을.'
가만히 일한 내가 참 미련했지 싶다.
올 한해 부지런히 조퇴나 해야겠다.
아이들 가르칠 준비를 집에서 하기 위해.
그렇지 않으면 난 누군가의 뒷치닥거리를 한답시고 시간만 허비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올해 학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다른 학교로 떠날 마음이 굴뚝 같아진다.
Out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