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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롤링

자각과 진단

by Aheajigi

롤링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기업에서 예산 롤링은 R/P라고 하며 예산을 재수립하는 것이라 한다.


우리네 삶은 계속 흘러간다. 목표를 정하건 그렇지 않건 말이다. 생각 없이 내버려 두면 정말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정상 범주에 속해 있다면 방치할리 없다.


장기적 목표를 두고 단기적 목표를 바꾸기도 하고 장기적 목표 자체에 변화를 두기도 하며 목표 달성 시 새로운 지향점을 두고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삶의 목표를 스스로 롤링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 목표가 리셋되는 일도 있다. 어떤 이유로 삶에 커다란 스크레치가 났다면 목표 자체가 지워진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이 정신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회복되고 나서야 다시 삶의 목푯값을 설정할 것이다.


자각과 진단이 중요하다. 셀프 스캔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과대 오판과 비하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것에 친숙하다면 얼마든지 자신도 속이기 마련이다. 이런 부류들은 대부분 자기 합리화에 끝판왕 들이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고 냉철해야 한다.


무엇인가 꼬인다 싶으면 인생 롤링을 다시 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의미다.

넓고 평평하며 곧게 뻗은 고속도로 같은 인생을 꿈꾸지만 실상은 오르락내리락 반복의 좁디좁은 비포장 길이 삶이지 싶다. 그래서 오르막에 한없이 힘들어하지 말고 내리막에 끝없이 좋아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받아들였으면 싶다.

번아웃 상태로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나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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