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는 믿지 마라!
성폭행 상당 비중은 일면식이 있는 짐승들에게서 비롯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심지어 가해자 중에서는 친척이나 양육자까지도 있다 하니 학생 대상 예방교육을 진행할 때면 난감하다.
무책임한 그들은 학생들에게 제 자리를 지키라 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일어난 일은 수많은 청소년들이 안쓰럽게도 별이 되어버렸다. 책임지고 대피를 시켜야 했던 이 몰지각한 기성세대들은 제 목숨만 살겠다고 먼저 도망갔다. 정말 파렴치한의 극치를 보여주었고 그 여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전 교육? 이것은 또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막막했다.
낯선 어른은 무조건 경계하라 한다. 아는 사람이라도 보호자 없이 함께 동행하는 일은 피하라 한다. 기성세대에 대한 두려움이 한몫했다.
생명이 위태로운 일이 발생한다면 그 순간의 판단은 바로 자신이 해야 하며 누군가의 지시를 따를지 말지 잘 생각하라 한다. 제 역할을 못하는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결론적으로 기성세대를 쉽게 믿지 말고 따르지도 말라 지도했다. 아이들은 가끔 되묻는다. 그럼 교사인 선생님도 믿고 따르면 안 되냐고 말이다.
난 '그렇다'라고 말한다. 내가 모든 순간 현명한 판단을 내릴 확신은 없으니 혹시 위급한 상황이 오면 스스로 잘 결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온갖 사고가 난무하고 누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헛갈리는 시대에서 함부로 누군가를 믿으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불신을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또래끼리의 신뢰는 지도하고 지지한다.
다만, 기성세대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배신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믿음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하길 바랄 뿐이다. 작금의 안타까운 사건이 이런 생각에 더 확신을 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