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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운전보다 큰 문제

가이드라인

by Aheajigi

먼 곳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방학 중 다른 반 아이가 운전을 했단다. 이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갓 10살짜리 꼬맹이가 말이다. 남을 죽이거나 본인이 죽을 수도 있었던 큰 사건이다.


문제는 이 아이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양육자가 이런 말썽을 대하는 방식이 더 크다. 본인 자녀 소중해서 이런 것인지 무조건적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피해자 측에서 연락을 취했던 모양이다. 반응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신통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학교로 전화를 걸어왔단다.


전해 들은 것이니 사건 내막은 모른다. 다만 피해자 측에서 받은 연락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면 학교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만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피해운전자 요구 조건은 강력한 지도였던 모양이다. 사실 확인차 이 아이 양육자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방과후프로그램 시간이 남아 남의 차를 운전했다는 핑계를 댔단다. 남의 차를 운전한 잘못과 방과후프로그램 참여시간까지 기다리다 그런 것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이런 웃기지도 않는 쉴드를 쳐주려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분명 본인의 잘못에 대한 부모들의 리엑션을 볼 것이다. 내가 문제를 일으켜도 양육자는 괘념치 않거나 옹호해 주는구나를 말이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의 가이드가 완벽하게 허물어진 상태라면 이 아이의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하리라 보는지 걱정이 앞선다.


부모가 올곧게 성장해야 아이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부모가 명확하고 엄정한 가이드라인을 지도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위태로운 앞날을 가게 될 수도 있음을 빨리 깨달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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