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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아껴 쓸 것을

망가진 어깨

by Aheajigi

언제까지 팔팔할 줄 착각했나 보다. 이리 이곳저곳 망가지기 시작하니 말이다. 잘 관리하며 아껴 써야 했을 것을 후회하나 이미 늦었다. 망가져 버렸으니 말이다.


어깨는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 진통제를 먹고서야 겨우 이리 조금 움직이니 말이다.

조금 괜찮아지나 싶어 어깨를 썼더니 처음보다 더 심해졌다. 칠판 판서도 교과시간 공놀이 시범도 무리였건만 내가 아직 젊다 착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벌을 받고 있나 보다.


오른팔이 제 몫을 못하니 왼팔이 바빠졌다. 오른팔만큼 정교하지 못한 왼팔에 일상생활이 조금 불편해졌다. 그렇다고 왼팔이 멀쩡한 것은 아니다. 왼쪽 어깨도 통증이 있다. 단지 오른쪽이 아파서 상대적으로 덜한 것뿐이다.


앞으로 어디가 또 망가지려나 우려스럽긴 하다. 몸을 살피며 살아올 시간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기는 했다.

무리하지 않으려 해왔던 일들을 내려놓았고 과로하지 않으려 욕심을 버렸는데 이미 삐그덕거렸나 싶다.


내내 고생하다 행복해질 무렵 아픔이 뒤덮는 삶은 아니기를 바란다. 다들 조금 더 제 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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