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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키울 아이는 없다.

그리 쉬운 일이더냐!

by Aheajigi

24년 가르치는 입장에 서서 기억에 남는 아이는 셋이다. 워낙 출중했던 녀석 한 명과 나와 호흡이 잘 맞아 실력이 일취월장했던 녀석 둘.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겨우 셋 뿐이라니 싶은 생각도 있긴 하다.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녀석들을 만나면 가르치는 재미가 생긴다. 얼마나 더 클지 기대가 남기도 한다. 애착도 생긴다. 한 해가 끝나고 떠나보내며 잘 자라기를 홀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녀석을 마지막으로 만난 지도 벌써 7년이 넘어간다. 올해는 있으려나 지켜보지만 없다. 쉬운 것과 편한 것만 취하려 하니 배움에 대한 거부가 크다. 억지로 끌려오는 아이들 속에서 더 가르칠 아이는 없다.


내년에는 운 좋게 가르치는 맛이 나는 아이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으면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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