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뒤틀림

시작과 끝

by Aheajigi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사연이 있다. 물론 사랑받으며 잘 자란 이들도 있지만 말이다.

상처라 해야 할지 속앓이라 해야 할지 콕찝어 뭐라 지칭하긴 애매하나 인생 응어리가 있는 이들이 적잖이 있다.

가까이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그들도 내가 들어줄 아량이 있는지 모르고 나 또한 속내를 털어놓지는 않으니 당연한 처사다.

모두들 그렇게 적정한 거리를 두고 평범한 사람인 척을 하며 지낸다.


한 발짝만 가까워지면 사연들이 나온다. 삶의 뒤틀림은 대부분 가족에게서 비롯된다. 완벽한 부모란 게 있겠냐마는 양육자로서 책임을 등한시하는 이들은 절대 적지 않다. 나이가 벼슬인 줄 아는 전형적인 이 나라 꼰대 부모들 때문이다.

하나같이 내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궤변만 늘어놓을 뿐이지 자녀에 대한 미안함이나 부끄러움은 없다. 당신도 그렇게 자라서 당신들의 자녀도 그렇게 키우셨단다.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 왜 자녀를 만들었나 싶다. 분풀이 대상이나 욕받이가 필요하셨던 것인가?

이런 뒤틀림은 시작도 모르지만 끝도 알 수 없다. 누군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이가 없다면 대물림은 끝없이 이어진다.


문제는 자기반성이란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핑계나 항변은 쉬워도 인정하고 반성하는 일은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골머리 앓는 학생과 그 양육자에 변화란 기대를 걸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이다.

가슴 조리는 쫄깃한 삶은 당사자와 양육자 몫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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