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길어져서

잘못이니 할 말은 없다.

by Aheajigi

주정차 위반 통지서가 날아왔다.

"또?"

아내의 반응이다.


힘든 일은 넘긴 덕(?)에 경력 3년 차와 2년 차들이 한 학년 3반을 떠맡았다. 20대들끼리 좌충우돌하도록 만든 것들은 뭐가 잘났는지 매사 참견질이었다. 그때 그자의 나이는 현재 나보다 어렸다. 정말 꼴값이었다.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학교는 등교하는 학생 가정에 대한 정보랍시고 알려준 것은 정말 헛웃음만 자아냈다. 의부라 전해 들었지만 가보니 친부였고 친모라 말한 이는 계모였다. 뭘 해결한 게 아니라 전화질로 협박을 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갔다. 학교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극도로 민감했고 뭐라 트집이라도 잡으면 아이들 두들겼다. 해서 전화 대신 난 몇 번이나 그 집에 찾아갔더랬다. 수차례 설득으로 아이에게 손을 대는 것만은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아내긴 했다. 이토록 일을 어렵게 만든 이 가 참견질만 해대는 한심한 이였다. 참다 참다 "알어서 할 테니 관심 끄시죠." 한 마디로 일갈해 버리긴 했다.


그 시절 뭉친 멤버다. 둘은 아내와 동기이자 얼굴을 알고 지내는 사이다. 각기 사연들이 있어 만나면 말들이 많아진다. 딱 밥만 먹고 헤어졌어야 할 것을 수다삼매경에 단속이 되고 말았다. 이면도로라 괜찮겠지 했던 나의 잘못된 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긴 하다. 운전하고 세 번째 받아보는 과태료가 모두 주정차위반이라니. 아까운 4만 원을 수다와 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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