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라면 알아야 할 것
당신의 직장에서 정말 소소한 것들을 빈번히 참견한다면 어떤 기분이 드나?
전업 주부에게 살림하는 일을 감 놔라 배 놔라 했을 때 심정이 어떠신가?
아이와 가장 호흡이 잘 맞았고 그 녀석 또한 훌쩍 성장한 경험이 있다. 초등 4학년, 글쓰기 8천 자, 14시간 글쓰기 몰입, 글짓기 공모전 대상 수상. 고등학교 1학년 전교 7등. (특별한 사교육은 없이 방과후가 한가한 아이였다. 글쓰기 관련 사교육은 전혀 없었다.)
한 해를 가르친 녀석의 간략 프로필이다. 타고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글 한번 써볼래?'라는 질문에 알겠다고 대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도 최선을 다했고 녀석도 잘 따라와 주었다. 학부모는 전화 한 통 없었다.
'우리 아이가 글쓰기를 힘들어하네요.' '이렇게 글을 써야 하나요?'
이런 참견질이 있었다면 난 절대 잡지 않았을 것이다. 주말 동안 말이 쉬워 14시간이지 4학년 꼬맹이가 그런 집중력일 보이는 일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부모 또한 딸의 그런 모습을 보며 안쓰러웠을 테지만 믿고 기다려 주었다. 정말 1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훌쩍 성장했다. 학년 말에 녀석과 양육자는 내게 고맙다 했지만, 난 그 아이와 엄마에게 이런 아이와 보호자를 만난 것은 내게 정말 행운이라 했다. 25년 교직 경력에 이런 멋진 아이와 훌륭한 부모를 만나는 일은 정말 희귀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이후로 저런 학생과 학부모는 만나지 못했다. 앞으로도 만날 것이라 기대를 품지는 않는다.
학부모라면 참견질 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도 애지중지하는 자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 대해 간섭하는 일이 상당히 불쾌하 듯이 교육현장 또한 마찬가지란 사실을 말이다.
시시콜콜 민원을 제기하면 그럴 빌미를 주지 않으려 위축되기 마련이다. 가르칠 것만 지도하고 나머지는 손을 떼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개학이 코 앞이다. 새로 마주할 자녀의 담임교사를 대하는 양육자들의 태도가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누군가 계속 당신의 자녀를 맡은 교사를 자극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돌아감을 알았으면 싶다. 머리란 게 있다면 참견질이 득인지 실인지는 판단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