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들과 규칙을 정한다고 장황하게 늘어놓은 적이 있다. 아이들의 보탬까지 더해지니 규칙은 헤아릴 수 없었다. 당연히 누구도 학급의 규칙을 알지 못했고 두 시간 넘게 규칙 만들겠다고 이어진 시간은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
"학급 규칙은 딱 두 개."
아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절대 그럴 리 없다는 표정들이다.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하긴 한가 보다. 딴짓하는 아이들이 이 순간만큼은 안 보인다.
"아프지 말기 & 때리지 말기"
스스로에게 상해를 입히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타인을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줄인 것이다.
두 개만 지키면 한 해 동안 고민될 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열심히 공부는 약속은 없어요?"
^^;;;;;
오늘도 수업시간 내내 돌아다니거나 다른 친구를 잡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었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약속은 너와 단둘이 정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