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eajigi Mar 18. 2023

글쓰기가 내게 준 것들

또 다른 공부


 "모르면 무모하기 마련이다."

 첫 글쓰기가 어려웠던 것은 글밥 문제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글쓰기를 전혀 몰랐기에 무모하게 발을 내민 것이다.


 "소재 찾기부터 난관에 부딪치는 이유"

 운 좋게 첫 책을 출간하고 두 번째 글도 러프하게 책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책출판은 어그러졌다. 스토리 전개가 객관적 사실에서 많이 비켜나 있다는 이유였다.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진행한 당연한 결과였다. 물론 그때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제는 소재와 관련된 자료부터 찾게 된다. 웹서핑과 논문 검색까지 어찌하다 보니 또 다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충분한 이해 없이 글을 쓸 수 없음을 알기에 글이 쉽게 써지지 않는다. 덕분에 환경 관련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고는 있다.


 "아동 자체에 대한 통찰"

 동화는 아동이 주인공이다. 아동이 독자이자 글 자체이다. 아동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글은 나오지 않는다.

 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마당에 타인을 이해하기란 참 쉽지 않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접하는 교사란 직업이 아동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듯 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아이들도 또래들 사이에서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 모든 행동이 생각을 투명하게 투영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에 비해 다소 세련미만 떨어질 뿐 속내와 표출되는 행동에 괴리가 있다.


 쓰면 쓸수록 글이란 놈 참 만만치 않다.

 어쩌면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무지함을 모른 채 만만하게 세상을 직관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특한 아이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