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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r 21. 2023

미완성의 보완이자 실패에 대한 익숙함

공모전 탈락.


 떨어짐은 쉬이 익숙해지지 아니한다. 욕심에서 비롯됨을 알지만 도전에 대한 결과가 좋았으면 내심 바라기 마련이다.


 각종 공모전에 응모하면 99% 떨어진다. 탈락했다는 쓰라림에 한때는 응모했던 글을 외면하기도 했다. 이제는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도 상당한 시간은 필요했다.


  내 글이 가장 잘 썼다고 착각했던 것은 아니다. 공들인 시간 때문에 아까웠던 모양이다. 남들도 나보다 훨씬 간절했을지 모르는데 욕심에 눈이 멀어 나만 애썼다 오판한 것이었다.


 이제는 공모전에 글을 보내고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도 한다. 연락이 오면 그제야 기억을 되감아 무슨 글을 썼었는지 떠올린다.

 고요한 날들이 이어지면 메모리를 확인하고는 응모했던 글들을 들춰본다. 어설프고 미흡함에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글을 응모했나 후회하기 부지기수이다. 다시 글을 보면서 고치기를 반복한다.


 어설픔이 가려졌다 싶으면 또 다른 공모전에 수정한 글을 다시 응모한다. 탈락이 쓰라림이기보다 재수정의 기회라 생각하기에 이제 당락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적어도 글쓰기 실패는 이제 상당히 익숙해졌고 탈고 능력도 조금씩 성장하지 싶다. 내 삶도 글쓰기처럼 실패에 태연해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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