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에게 이유식을 권하는 아빠

다음 메뉴가 걱정

by Aheajigi


어린 아들 이유식은 아내 전담이었다. 매번 좋은 식재료를 사다가 다져서 정성껏 만들었다.

아내가 이유식에 전념하다 보니 아내 끼니는 내가 챙길 수밖에 없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칼을 들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 인 듯하다.

아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늘어나고 매운 것을 먹기 시작하자 내가 만드는 음식이 우리 집 주식이 되었다. 아내는 이유식 이후로는 요리가 뜸해지더니 이제는 내게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 묻는다. 나보고 만들어 보란 소리다.

그렇게 한 끼 한 끼 해내다 보니 한계에 왔다. 매번 같은 메뉴만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육개장-소고기뭇국-미역국-된장찌개-콩나물국-등뼈해장국...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매번 이리 돌다 보니 지겨워진다. 반찬도 국과 다를 바 없었다.


휴일 아내가 색다른 메뉴를 만들었다.(아내는 철저하게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서 맛은 보장한다. 난 대충 훑어보고 대강 만들다보니 빠르기는 하나 맛은 장담을 못한다. 비슷비슷한 맛?) 아들이 반색을 하며 좋아라 한다. 맛있게도 먹는다. 잘 먹는 아들에게 한마디 권했다.

"아들, 다시 이유식 먹는 게 어때?"

"네?"

아들은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한다.

"아들이 이유식 먹으면 엄마가 다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할 텐데. ㅋㅋㅋㅋㅋ"

아들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