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도 no!
서로 불편하기만 한 스승의 날
어린이날은 아이들이 주인공이나 챙겨줘야 하고, 어버이날은 아이들이 준비하지 못하니 곁에서 도왔다.
문제는 있어서 서로 거북한 스승의 날!
난 직업으로서 가르침을 전달하는 교사일 뿐이다. 가끔 진심 어린 감사를 구두로 전달하시는 학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한 해 한두 명 있을까 말까다. 스승이 된 적도 없고 스승이 되고픈 마음도 없다. 그래서일까 스승의 날 자체가 거북하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도 적잖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해서 스승의 날 즈음해서 아이들에게 알린다. 굳이 편지라도 쓰겠다면 작년 선생님께 쓰라고 말이다. 감사 인사조차도 안 받는다는 뉘앙스는 짖게 풍긴다.
항의성 민원 전화 한 통 받지 않은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아이들이 쓴 동시를 살짝 수정해서 공모전에 응모시켰다. 이것도 끄적거리는데 족히 두 시간은 걸렸다. 일을 줄여야 하는데 거꾸로 만들고 있으니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조용히 그리고 무탈하게 한 해가 가기만을 바란다. 관례적인 감사 인사나 마음에도 없는 존경 표시는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