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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23. 2023

노력도 운때가 맞아야 한다.

기다림이 필요한 이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시기가 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운때가 맞아야 한다는 게 뭔지 몰랐는데 50에 가까워지니 이제 조금 알듯 싶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짧게 보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한결같이 보상으로 안기지는 않는다. 길게 보면 행해왔던 노력들이 분명한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 있기는 하다.


 동일한 무대 위에 나보다 잘하는 이가 있다면 나의 노력은 두드러질 리 없다. 심사하는 이들의 취양도 다분히 반영되기에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서 죽어라 노력한 게 보기 좋게 떨어지는 일이 있는가 하면 대강 끄적거린 게 덜컥 붙기도 하는 까닭이다.


 피나는 노력도 운때란 게 맞아야 빛을 발휘한다. 이건 언제 일치할지 아무도 모른다. 실망이나 좌절을 이겨내고 꾸준함을 유지할 때 가능성이 올라간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노력이 배신당했을 때 찾아오는 좌절감은 생각만큼 극복하기 쉬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노력의 결과물을 던지고 잊는다. 일부러 잊는다기보다 나이가 들어 망각의 힘이 커진 듯싶다. 붙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되니 감정의 극단적 간극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운때가 맞아야 함을 몰라 쓰라림을 오래도 겪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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