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키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베이스가 탄탄했다면 좀 더 모험적이면서도 하고픈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살았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현실은 언제나 안정적인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긴 했다. 사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들 조차 기억나지 않기는 한다.
이제는 매 순간 많은 선택지를 두고도 못 본 체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켜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욱 안정적인 것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지 싶다. 속박이나 구속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이 또한 나의 선택에서 비롯되었기에 그러하다.
철없던 시절에는 부질없는 것도 도전해 보고 불가능한 것들에 기웃거리기도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을 알면서도 부딪혀보는 일들을 그때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이제 와서 그런 무모함에 발을 내밀 용기는 내게 없다.
불가항력적으로 떠밀리지 않고서야 안정을 포기할 기성세대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기성세대라면 품고 있는 지켜야 할 많은 것들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만 예전 같을 뿐 선택과 행동 현재를 뒤흔들지 않는 범위에서만 움직이게 된다. 격정적인 롤러코스터를 타는 삶보다 안락한 회전목마에 안주하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지 싶다.
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스스로 제한하는 삶을 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