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날이 내겐 보상이다.

예전 같으면 좋아라 했을 수도

by Aheajigi


장관표창장이 등기로 도착했다. 예전 같으면 좋아라 했겠지만, 잘 꾸며진 종이 한 장 받은 딱 그 느낌뿐이다. 인사기록 카드에 프로필 한 줄 넣어야 했기에 상장을 복사해서 관리자에게 제출했다.


표창 관련 시상식에 참석할 것인지 묻기에 수업 핑계를 들어서 가지 않는다 했다. 왕복 3시간 넘게 운전을 하기도 싫었고 종이 한 장 주면서 리허설까지 해야 함을 알기에 귀찮았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보다 전혀 가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했다.

하드케이스에 들어있는 상장 원본을 관리자에게 건네지 않은 것은 교내 자체로 시상식을 하는 것조차도 번거롭다 판단했기에 그러했다. 누군가에겐 장관표창이란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난 그냥 해왔던 일에 대한 종이만큼의 보상이었기에 번거롭기 싫었다.


학교란 직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먼 산을 바라본다.

맑은 날, 시원한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가 내겐 보상이자 힐링이다.

고민 없이 생각 없이 걷는 일이 행복임을 이제야 안다.


부질없고 쓸데없다고까지 힐난하고픈 생각은 없으나 아프면서까지 놓지 못했던 나의 일에 대한 미련함은 후회스럽긴 하다.



빛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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