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물건이 오가면 어디선가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10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세명의 의견이 첨외하게 갈린다.
[과제를 도와주면 물건을 주기로 했다. vs 그냥 가져갔다.] [만원을 빌여서 되돌려줬다. vs 빌려줬는데 받은 기억이 없다.]
여자아이 한 명이 남자아이 두 명과 일으킨 이벤트다. 여자아이 보호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사건의 내막을 알긴 했지만, 그 정보 자체가 팩트라 믿지 않는다. 일의 실체만 대강 파악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물었고 양쪽 주장은 서로 갈렸다. 너희들 선에서 안될 것 같으면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내겠다 했다. 이 사건 때문에 수업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너희들끼리 계속 말다툼을 해서 수업에 방해가 되었다는 말까지 함께 말이다.
기세 등등 하게 목소리를 높이던 녀석들이 깊은 고심에 잠겼다. 알아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것인지 이 or 모든 사실을 알리고 양육자끼리 해결을 보도록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이다. 고심 끝에 집에는 알리지 말아 달란다.
각자 좋은 해결책이 있으면 종이에 써서 제출하고 너희들끼리 이 일을 언급하지 말라했다. 한 번만 더 수업 시간에 이 일을 거론한다면 곧바로 집에 통보할 것이란 말과 함께 말이다.
목격자도 없고 의견은 완전히 갈렸기에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일이라 보류시킨 것이다. 해결한다 나선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 결국 양쪽 보호자들이 될 것이다. 자기 자녀들 말만 믿고 덤빌 것이 뻔한데 이건 싸움으로 흐를 문제일 뿐이다. 거들 생각도 없고 나서기도 싫었다.
난 경찰도 판사도 아니다. 신경 쓰기도 싫거니와 신경 쓴다 한들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을 찾을 수도 없다. 건드리면 양쪽에서 욕만 얻어먹을 일이라 판단했다.
쓰는 것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아이들이 해결책이라 써올 리 없다. 격하게 놀아야 하는데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다. 별일이 아니기에 아이들도 넘겼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