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미터

오지랖일 수 있기에.

by Aheajigi


꿈을 가지라 말한다.

부지런히 노력하라 말한다.

부모 혹은 어른이 자녀 또는 다음세대에게 충고랍시고 하는 말이다.


앞선 세대는 다음 세대의 바로미터이다. 이건 부모와 자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찌하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면 그들은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이 행위가 과연 본받을 가치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종종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관계를 맺고 가족의 울타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의미기도 하다. 당당한 이혼,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필요에 의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이면에서 숨죽여 지켜보는 자녀 앞에서는 절대 떳떳할 수 없다. 어찌했던 부모의 선택이 초래한 긍정적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민낯을 아이에게 보여주고픈 어른은 없을 것이다. 이혼과정 혹은 그 이후까지 불편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수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감정이 요동치니 자녀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내비치고 있다.


가정사이기에 교사인 내가 개입할 개연성은 없다. 아이만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부모는 갈라섰을지언정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어야 할 텐데 싶다. 부모가 헤어진 서로를 아이 앞에서 맹비난하고 있으니 아이가 갖는 엄마상과 아빠상이 어찌 그려질지 참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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