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수정되는 내 글

이야기가 산으로 가다 못해 정상을 넘어갔다.

 제목은 계속 수정한단다. 계속 내용을 수정해달라 요구했던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출판사에서 직접 고치신뒤 나에게 컨펌을 받으시겠단다.

 조심스레 물어오시길래 원하시는 대로 하시라 했다. 글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는 아니다. 이미 몇 번의 수정을 통해 내가 원했던 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책이 출판된다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글이 될 듯싶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떤 생각일지까지 예측은 못하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가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희석되어 독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이다.

 책으로 출판되면 원작과 비교해 보고 싶다. 외부로부터 개입이 어떤 일을 초래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