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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29. 2023

출판 보류

 조용히 살고프다.


 삽화까지 마무리되어가건만 하루가 멀다 하고 원고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는 아니다. 그랬다면 출판 계약 자체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논란의 중심이 될지 몰랐던 핫한 이슈를 소재로 삼은 탓이다. 너무 잎서간 것인가. 자칫 모난 돌이 정 맞는 짓을 할 뻔했다 싶었다.


 출판사에 먼저 연락해서 출판을 보류하자 했다. 출판사도 흔쾌히 그러자 한다.


 내용은 정치적 색채가 전혀 없다. 소재가 이슈거리일 뿐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일정에 맞춰 출판한다면 분명 주목을 받을 것이다.

'한쪽에선 옹호, 다른 한쪽에선 반발.'


 책 한 권 출판에 의의를 두는 내게 이슈 중심에 서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 그런 롤러코스터 같은 익사이팅한 삶을 살고프지도 않다. 그것을 감내할 깜냥도 되지 않는다.


 어쩌면 완벽하게 출판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 수상으로 글의 이름값은 이미 했고 책이 되지 않는다 한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 아쉽다면 셀프 출판을 통해 딱 한 권만 만들어 내가 소장하면 그만이다.


 어쩌다가 세상이 눈치를 보며 책을 발간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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