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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l 26. 2023

마음이 요동친 뒤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착잡함이 나를 지배한다.


 두 번째 책이 서점에 깔리기 직전이다. 이미 온라인 서점에는 홍보가 되고 있다. 나도 홍보를 해야 하기에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소개글을 남겼다.


 마무리가 되었으니 다음 글로 넘어가야 하나 좀처럼 손에 잡히질 않는다. 분노에 찼던 마음을 누그러 뜨렸으나 안정된 건 아니다. 분노가 지나간 자리를 하필 착잡함이 차지해 버린 것이다.


 억지로 쓰면 써지기는 할 테지만, 쓰는 이도 흥미를 잃은 글을 누가 읽겠는가. 그것도 내가 쓰는 파트는 동화다. 이 감정이 고스란히 글에 스며들까 싶어 쓰기를 멈춘다.


 헤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어떤 이는 이런 와중에 교사는 노력도 안 하고 방학이 있어 놀면서 월급 받는다는 소리를 한다. 스스로를 노조위원장이라 칭한 그를 보며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첫째, 학창 시절이 어쨋길래 교사에 대한 적대감이 저리 클까. 원만한 성향은 아니었지 싶은 예감. 둘째, 힘겨움에 생을 달리 한 이를 보면서 이런 소리나 끄적이는 것을 보니 공감능력 제로 상태인데 노조위원장이라니. 옆사람이 과로사로 죽어도 슬퍼나 할까?

 그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토를 달거나 하지는 않는다. 난 내 필드에서 나름의 생각을 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방학에는 가열차게 글을 쓰려했건만 뜻대로 흐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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