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은 궁금함과 떨림, 기대가 뒤섞인 설렘 그 자체다. 모든 처음이 다 그러했던 듯싶다. 이후부터 그런 두근 거림은 점차 줄어든다. 몇 번이 반복되면 일상처럼 대하기 마련이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책이건만, 설렘은 크지 않다. 첫 번째 책의 저조한 판매 때문인지 기대는 별로 높지 않다. 작은 바람이라면 책을 출판한 출판사가 적자를 보지 않을 만큼이었으면 한다. 해서 개인 SNS나 홈페이지에 홍보성 자료를 업로드하기는 했다.
어제부터 세 번째로 펜을 잡은 글로 마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온통 그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증정용으로 건네받은 두 번째 책들도 사실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는 이들에게 책 출간 소식을 전하고 우편물로 보내려 하니 살짝 귀찮아진다. 주소 물어보고 하나하나 포장한 것을 들고 우체국을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리라도 멀면 차를 탈 테지만 이건 수십 권 책을 들고 이 더위에 걸어가야 해서 더 그런가 보다.
책이 나왔구나 정도가 아니라 활짝 웃으며 기뻐해야 하는 것인지 다른 출간 작가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시는지 조금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