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김만복 김밥은 꼭 먹었다. 내겐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듯한 그런 맛이다.
주거지 근처에 있었더라면 자주 갔겠지만, 이 김밥집은 제주 말고는 없다. 해서 먹고 싶을 때는 궁여지책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 물론 기억에 의존한 맛을 따라야 하기에 원조를 절대 따라 할 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아쉬움에 종종 해 먹기는 한다.
흔히 김밥은 단무지가 필수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처음 이 김밥을 만들어 먹을 때 단무지를 넣어보기도 했다. 결과는 완전한 패착이었다. 단무지가 김만복 김밥 특유의 모든 맛을 가려버린 것이다. 전복 내장향도 포슬포슬한 계란 맛도 모두 지워져 버렸다. 전복내장밥과 달달한 계란의 조합은 완벽한 조화로움이지 싶었다. 만든이가 이 조합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이 김밥처럼 특별하지만 조화로운 삶을 막연히 꿈꿨다.
물론 현실은 삶에 버거움을 느끼는 지경이다. 22년 넘게 연구를 한답시고 과부하를 일으켜 결국 몸이 말썽을 일으켰으니 내 삶은 부조화 그 자체였다.
내 삶에 맞는 조화를 늦었지만 이제 찾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