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진상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

난 조심스레 살아가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by Aheajigi


교실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아이들은 사회의 작은 축소판 같다.


활개 치는 아이와 이를 추종하는 부류

한구석에서 조용히 제 몫을 하는 이들

쉬이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빈번히 갈등을 양산하는 족속

마이웨이를 실현하는 아이


이런 녀석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 교실이다. 나름 질서가 있으면 좋으련만 갈등 유발자들은 한결같이 교실을 시끄럽게 만든다.

막상 불러놓고 사건 개요를 물으면 이런 부류의 아이들은 별것 아닌데 피해 아이가 과잉반응을 한다고 하거나 아주 오래전 일어났는지도 의심스러운 사건을 끄집어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순순이 인정한 꼴을 본 적이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유전적 영향이기보다 명백한 양육자 책임이다. 아이가 자라오면서 바라본 부모란 것들의 작태가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해서 난 늘 조심스레 산다. 내가 내 행동으로 소중한 나의 아들을 망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정말 궁금하다. 자신의 자녀가 명백하게 잘못을 했음에도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를 말이다. 오히려 부모란 것들이 더 크게 개진상짓을 벌이는 이유가 징계를 약화시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사회적 도덕성 마비로 판단 준거가 아예 없는 것인지를 말이다.


최근 이슈로 일부 학생 및 학부모의 개진상 짓거리가 연일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다. 익히 겪었고 또 들었던 사건들 이기에 나로서는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정작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나와 관련 없으면 무신경하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식 이하의 부모 아래서 자란 망나니 학생들과 내 소중한 아이가 동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접점이 생길 개연성은 매우 높기 마련이다. 바꿔 말하면 이 엄청난 피해가 내 자녀에게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단 말이다. 내가 겪지 않았다 하여 무심코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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