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속이고 속는다.
삶의 무게를 내려놓아야 행복하다 합니다. 그러려면 재산이나 명예, 승진 같은 권력 욕을 버려야 한다는 강의를 3시간 가량 기분 좋게 들었습니다. 더많은 것을 놓아야하지않을까
홀로 생각합니다.
강의가 끝나자 강사는 복도에서 담당자에게 강사료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치열하게 불만을 토로하시고 있습니다. 조금 전 강의실에서 본인은 숲에서다 작은 집을 짓고 속세에 얽매이지 않으며 비우고산다 할때는 온화한 분위기로 말하셨는데. 지금 모습은 내 주변에 있는 삶에 찌든 아주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강의할 때와는 완전히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음에는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완벽한 두 개의 가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뭘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헛웃음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본심을 감추고 듣는 사람에 귀에 맞춘 말을해야 할 상황을 겪기 마련입니다. 순간순간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은 나도 그강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강사도 생계를 위해 그러했을 것입니다. 이건 속이고 속고의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딱히 나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고. 나 또한 필요에 따라 누군가를 거짓 가면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듣고 싶고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알지 못하면 우린 수시로 배신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이 속이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속거나 속이는
것입니다.내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믿음이 진실이 아님일수도 있음은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살아야하지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