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야 하는 이유

끝나지 않는 고민

by Aheajigi


존재의 이유를 고민한 적이 있다. 살아야 하는 까닭을 찾았다는 것은 죽음 또한 고민하던 시기라는 점이었음을 그때는 또렷이 자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삶의 이유를 찾고 또 찾았지만 결국 찾지는 못했다. 마치 다급하게 자동차 키를 찾으면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실상 자동차 키는 뻔히 눈앞에 있었음에도 조급함은 번번하게 멀쩡한 눈을 가린다.

생을 유지해야 할 이유도 그랬다. 억지로 찾으려 했으니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삶의 실오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상황은 버티다 보면 점점 개선된다. 그때 갈수록 힘들어진다 느낀 것은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보려는 아등바등 때문이었다. 실상 뭘 어떻게 액션으로 취하지는 못했으면서도 말이다. 마음의 조급함이 숨통을 옥죄어왔음을 그때도 알기는 했다.


누구든 벼랑 끝에 내몰리면 죽음과 삶의 이유를 저울질할 것이다. 무게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획기적 전환이나 완벽한 해결을 단기간에 바란다면 얻는 것은 절망뿐일 것이다. 그렇게 쉽게 한번에 해결될 사안이었다면 심각한 고민이 필요없었을테니 말이다. 한 호흡 길게 내쉬고 티끌만큼의 개선만으로도 만족한다면 작은 희망으로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살면서 끊임없이 소멸하고 또 생성되지 싶다.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이 온다했듯 바닥만 치는 삶도 언젠가 완만한 상향곡선을 타리라 믿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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