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줄 아는 건 뭘까?

고만고만

by Aheajigi


살다 보면 뭐 하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것이 있을 줄 알았다. 막연히 말이다. 히어로 같은 초능력은 아닐지라도 뭔가 하나쯤은 제법이네 소리를 언젠가 들을 거라 기대했었다.


공부!

항상 뒤따라갔지 남들을 앞서본 적은 없다. 한번 듣고 바로 이해를 했다던지 그도 아니면 암기를 한 경험이 있었나 싶다. 내게 공부란 될 때까지 반복하고 그 지루함을 버티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운동!

우리 집안을 통틀어 예체능에 두각을 나타낸 자손은 없다. 나 역시도 무딘 운동신경으로 소질이 없다. 딱 재미로 친구들과 어울릴 만큼만 움직일 뿐이다.


미술도 음악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 고만고만한 전혀 특출날것 없는 재주로 밥 벌어먹으며 사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과연 어떤 역량이 특출 날까? 곰곰이 되짚어봐도 없다. 하나를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뒤처질지언정 하는 것을 버리지는 않았다. 단지 그것뿐이다.


앞으로도 그 어떤 능력이 영화같이 내게 주어질 것 같진 않다. 고만고만함으로 & 지리하게 물고 늘어지는 힘으로 살아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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