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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Aug 31. 2023

놓았던 글을 다시 잡는다.

평정심을 되찾기 위함이다.


 '교과 내용의 전달' 딱 여기까지만 하기 위해 다시 글쓰기에 집중한다. 이 선을 절대로 넘지 말아야 하기에 관심을 다른 곳에 두려 한다.

 하고픈 말들은 글을 통해 하려 한다. 뒤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꺼림칙한 찌꺼기가 남지 않음도 있다.


 학생은 배울 의지가 없고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해서 그들로 향한 마음을 거두는 것이다.

 영혼 없는 기분 상하지 않을 립서비스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 했던가. 말도 마찬가지다. 정작 중요한 말들은 학생과 학부모 귀에 거슬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가로이 쓰던 글쓰기에서 가용한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는 글쓰기로 바꾸었다.


 모든 말들을 글에 담는다. 그렇다고 여기서처럼 거칠고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못한다. 동화라는 장르 특성상 그럴 수는 없다. 내가 소설을 쓸 실력만 있었다면 글 속에서 마음껏 응징을 했을 테지만 말이다.

 글에서도 에둘러 말하니 문해력 딸리는 이들은 그 조차도 분명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알아 들었다한들 글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자기반성이 있을 리 만무하다. 가해때 행한 짓거리를 피해가 되어 당한다 할지라도 이런 부류들은 자신의 과오는 절대 깨닫지 못한다.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정을 다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글은 내 만족이다. 내 책을 읽는 이들 중에서 누군가는 돌려 표한한 의미를 알아줄 것이라 막연히 기대한다.

 다시 글을 쓰며 내 안에 쌓인 답답함을 풀어가고 있다. 동화이기에 어휘를 정제해야 하니 글을 쓸 때는 의도적으로라도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한다.

 평정심을 되찾으려 아등바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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