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빗줄기 끝에 찾아오는 고요함
회복이 아니다.
한동안 난리였다. 뭔가 바뀐 듯 내부적으로는 부산을 떤다. 들여다보면 근간이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퍼포먼스일 뿐이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인다. 표면적으로 평온해 보이니 모든 것이 끝이라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변화가 있었을까?
제도와 시스템은 한결같다. 헛발질만 계속이다. 그래서일까?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무탈히 하루하루를 보냄에 감사 중이다.
문제의 빌미가 될 만한 여지를 두지 않는다. 최소의 해야 할 것들만 할 뿐이다. 그 이상은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
싹을 잘랐어야 했다. 뿌리를 뽑았어야 했다. 현실은 잦아든 것뿐이다.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무기력이 생각보다 오래감에 왜일까 고심했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옴짝달싹 하지 못함을 말이다.
학교가 올무 같다. 뭔가 하려 발버둥 칠수록 숨통은 조여 온다. 관리자가, 학부모가, 학생이 핸들링을 한다. 교사로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만히 있던지 학교 직장이란 올무를 벗어버리는 방법뿐이다.
회복을 기대한 내가 바보다. 변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애착이 남아서 이 자리이 있는 건 아니다.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한 생계 수단으로 부여잡고 있을 뿐이다.
교사 참 매력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