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일렁임

알아갈수록 심하게 요동친다.

by Aheajigi


생을 달리하는 교사들로부터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태연한 척, 괜찮은 척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나 우울감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내가 육체적으로 지치고 정신적으로 부실한 상태이기에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자각은 하고 있다.


생을 스스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나 뿐만아니라 많은 온전한 사람들도 공분하지 싶다. 가해자로 지목되는 이들의 신상이 누군가로부터 공개되었고 가해에 상응하는 대가로 각종 액션을 취해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도록 가해자들의 삶을 훼방 놓으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언론에서는 정의나 법을 말하지만, 선한 이들은 죽어나가고 악행을 자행한 이들은 멀쩡히 살아가고 있으니 없으니만 못해 보이는 정의나 법이란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까지 하다.


불편한 마음속 일렁임이 왜일까 싶어 보름 가까이 고심을 해봤다.

1. 같은 길을 걸었던 이들의 사망이 슬프고 나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기에 불안했다. 상세한 정보를 듣는 것이 사실 힘들다.

2. 퇴근 무렵부터 집에 돌아와서까지 내 행동을 복기하고 있으니 피곤함은 극에 달했다. 이런다고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우려스럽다.

3.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 점점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손발이 묶여버렸다.

4. 일에서 멀어져 삶을 찾아보려 몸부림을 치고 있어 왔다. 여지껏 완벽하게 거리를 두며 벗어나지는 못한 실정이다.

5.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이젠 삶에 대한 고민인지 아니면 일에 대한 고민인지 아리송하다.


원인이 비단 이것뿐일까 싶다. 알아낸다 한들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면 불편한 마음속 파동을 멈추지 못할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어처구니없는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