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차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있던 적이 있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해기 힘든 장면을 보았다. 사람이 낫질을 하고 콤바인이 움직이는 일이 같은 논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가이드는 인건비가 워낙 저렴해서 일어나는 일이라 했다. 아마도 사람은 콤바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일을 대신하고 있었을 것이다.
로봇이 처음 등장했을 때 위험한 일들을 사람 대신 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렵고 위험한 것은 여전히 사람이 수행하고 쉽고 단순한 것을 로봇이 한다. 고속도로 통행 요금은 위험해서 기계가 대신하고 굴뚝이나 고층빌딩 외관 청소는 안전해서 여전히 사람이 한다는 것인가. 인공지능이라고 이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로봇과 인공지능도 결국 힘 있고 많이 가진 자들이 용도나 사용처를 주도한다. 이들에게는 이익 극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투자대비 생산성 내지는 수익을 따지기 마련이다.
로봇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 비용이 치솟는다. 더불이 투입 후 망가질 가능성도 높다. 과연 이런 일에 비싼 로봇을 투입할까? 사람을 용역으로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사고 발생 시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에 책임전가를 하면 되는데 애쓸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 결국 이 좋은 기술도 어떻게 운용될지 대강 그림이 그려진다.
기술이 발전해서 전 세계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갔을까? 자칭 선진국들은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대폭줄었을까?
기계, 컴퓨터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발전이라 말들을 하고 있지만 이는 변화일 뿐 진보는 아니다. 키오스크를 사용해서 주문을 하는 것이 진보였다면 가격이 낮아졌든지 품질과 서비스가 향상되어야 한다. 햄버거나 커피를 키오스크로 주문해서 과연 이전보다 좋아진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