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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Nov 16. 2023

글로벌 마인드 & 주인 의식

한국식 노동착취


 글로벌 마인드를 내세우며 유행어처럼 퍼진 때가 있었다. 긍정의 마인드를 앞세워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읊조릴 시기였다. 직원에게 주인 의식을 가지라는 헛소리도 입에 달고 살았다.


 '무슨 생각으로 지배층들이 이런 말들을 남발했을까?'


 동생은 미국 시민권자이다. 동생에게 이 문제를 미국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물었다. "내가 일하고 급여를 받는 일정 섹터를 벗어나 팔만 뻗으면 닿을 지점에 쓰레기가 보였을 때 치울 것인가? 치우지 않을 것인가?"

 이야기를 듣던 아버지는 그게 뭐라고 그냥 치워주면 그만이지 하셨다. 동생은 미국 사람이라면 절대 치우지 않는다 했다. 글로벌 마인드라면 절대로 치워서는 안 된다. 그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행위가 또 다른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은근슬쩍 일을 떠넘기면서도 글로벌 마인드를 주창했다. 말하는 글로벌은 어떤 나라란 말인가?


 긍정의 마인드? 이건 더 기가 차다. 우리가 만족으로 삶을 물들였다면 인류는 지금도 풀로 주요 부위를 가리고 돌도끼를 들고 다니며 사냥하는 원시시대에 안주했어야 했다. 불편함에 불만을 갖고 이를 개선하려 했던 것 변화이자 발전이다. 신분제 또한 같은 맥락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한데 모든 것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며 살라?

 임금이나 노동환경, 사회 구조적 모순에 불만을 갖지 않았을 때 누가 가장 이득일까? 긍정의 마인드를 앞세운 것들의 속내가 무엇이었을까는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주인 의식을 가지라 말하면서 조직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 것도 아닌 것에 주인 의식이란 게 생기는지 먼저 묻고 싶다. 그렇게 주인 의식을 주입하고 싶었다면 오너들의 지분부터 사원들에게 양도함이 우선 아니던가! 가진자들은 절대 자신의 것을 내어주지 않는다. 주인 의식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라는 무한 노동 압박일 뿐이다. '개처럼 일하라!'를 상당히 미화시킨게 '주인 의식'이다.


 말에는 생각이 담겨 있고 권력과 돈을 거머쥔 것들이 늘 세상을 주도한다. 해서 어떤 것들이 갑자기 부각된다면 지배하는 집단이 이면에 숨겨둔 의도가 무엇일지를 세심히 살펴야만 한다.

 텍스트나 유행을 그대로 믿는 멍청한 순진함에서 이제 그만 벗어날 때도 되었지 싶다.

 덴마크를 복지국가로 이끈 그룬투비의 캐치프레이즈는 "농민이어 깨어나라!"였다. 덴마크가 100년의 시간이 걸린 농민 계몽운동(무지에서 탈출)으로 복지국가가 되었음이 부럽기만 하다.


 한국이란 이 나라도 덴마크 수준의 복지국가란게 가능은 할까? (복지와 포퓰리즘이 혼용 & 증세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 및 가진 것도 없는 멍청이들의 기득권층 옹호... 갈길이 멀어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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