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 8

섭생과 잠

by Aheajigi


고상한 척, 이상적인 척 해도

굶주림 앞에 장사 없다

잠을 자지 못하면 해롱거린다.


숨을 쉬면서 체내로 들어온 산소가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뇌이다. 흡수한 영양소의 1/3을 뇌가 사용한다. 잘 먹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성장기 학생이라면 한상 가득한 삼시세끼는 부모가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 요소다. 아침은 시리얼로 허기를 면하고 저녁 시간은 학원 시간에 쫓겨 성분도 믿을 수 없는 불분명한 패스트푸드나 컵밥으로 채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값비싼 슈퍼카에 양질의 휘발유가 아닌 물을 대충 채우고 똑바로 달리기를 바라니 답답할 따름이다.


뇌는 매일 시각적 정보만 2만 개 이상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 엄청난 정보 중에서는 보존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지워야 할 것들도 있다. 우리가 지난주 같은 요일 점심에 먹은 메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불필요한 기억이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잠은 기억을 정리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머리가 멍한 이유는 기억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은 수면 중에 일어난다. 맑은 머리와 성장은 잠에서 비롯된다. 공부를 시킨답시고 밤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한심스런 일인지 조금만 생각하면 깨달을 것이다.


삶은 몇 달 뒤 시험처럼 끝나는 단기 레이스가 아니다. 교육은 긴 시간을 두고 일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섭생과 잠은 건강한 내 아이가 오랫동안 온전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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