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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Dec 08. 2023

두드림이 견고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쇠가 아니기에


 인생 경험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고된 시련을 이겨냈을 삶일 테지만 말이다.

 세월이 사람을 강하게 한다면 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더 탄탄해져야 한다.

 한 번도 강직함이 없었던 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무른 듯싶다. 시시때때로 바람만 불어도 무른 푸딩처럼 휘청인다.


 역경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다를 것이다. 가뿐히 넘어버리는 이도 있을 테고 온몸으로 부딪혀 이겨내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회피하거나 그 압박에 쓰러지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난 그냥 버틴 듯싶다. 극복한 것도 눌려버린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말이다.


 겪어야만 하는 난관들은 크기를 가늠하지 못해 어찌해야 하나 싶다. 움츠려듬을 알기에 대책은 무용지물일 뿐이다.

 두드려서 단단해지면 좋으련만, 타고난 기질은 좀처럼 벗어나기 쉽지 않다.

 삶이란 참 만만한 녀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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