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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Dec 08. 2023

길을 찾았던 이유, 찾아야만 하는 까닭

여전히 진행형


 바라고 원했던 길은 분명 아니었다. 무엇인가 간절하게 하고픈 것을 고민하는 것은 사치였다. IMF라는 거대한 파고에 휩쓸리기 전에도 위태로웠기에 안정적 삶이 필요함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국가적 경제위기로 우리 집은 완벽하게 풍비박산이 났기에 떠밀리듯 나아갔을 뿐이다.


 내적 동기가 강했다면 교사라는 직업 안에서 다른 길을 찾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크고 작은 풍파에 휘둘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열심히 해보면 좀 다를까 싶었지만, 별 감흥은 없다. 고맙다는 인사말도 심드렁하고 잘했다 주어지는 상장도 그냥 그렇다. 글이 또 문을 열어주나 싶었지만 이건 아직 모르겠다.


 새로운 길을 찾는 일도 체력적 한계 때문인지 이젠 벅차다. 답답함에 주저앉아 머무르지도 못한다. 정말 무엇을 해야 할까 싶긴 하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도 급감한다 하니 교사라는 안정성 마저 위태로울 날도 머지않았지 싶다.

 자아실현이 아니라 최소한의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결이 전혀 다른 새로운 길도 준비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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