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 12

관심

by Aheajigi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데 부모의 관심은 표현 방법만 다를 뿐 모두 높을 줄 알았다. 수십 명의 아이들을 해마다 마주하다 보면 양육자의 관심도 상당히 다양함을 알았다.


1. 무관심형

아이가 무슨 일을 하던 관심이 없다. 초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있고 초겨울에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다. 몇 주째 기침을 콜록거려도 병원조차 가지 않는다. 학습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의식주도 온전해 보이지 않으니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2. 과민반응형

아이가 예민함에 영육자도 유사할 듯 예상했다. 면담뿐만 아니라 침소봉대를 밥 먹듯 한다. 외부 자극을 이런 식으로 과하게 반응하다 보니 쓸데없이 에너지를 허비한다. 교육은 마음의 평온함이 필수이기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3. 책임회피형

뜬금없이 자신의 자녀를 사랑해 달라고 교사에게 요구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는 가족이다. 가족도 아닌 교사에게 황당한 요구를 한다.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라면 응당 양육자가 나서야 함에도 이것까지 교사에게 요구를 한다. 아파하는 아이를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할 것을 알고 떠넘긴다.


4. 냉온탕형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태도가 급변하는 양육자다. 같은 일에 있어 반응을 예측할 수 없어 아이는 늘 불안한 상태이다.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아이는 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따스한 보살핌을 근간으로 한 온전한 관심이 교육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기록적인 돌풍이 아니고서야 나무가 바람에 송두리째 뽑히지 않는 까닭은 나무의 높이만큼 탄탄한 뿌리가 지탱해 주기 때문이다. 건강한 관심은 교육을 넘어 아이의 삶에 있어 굳건한 나무의 뿌리 같은 역할을 한다.

이전 11화교육 격차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