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글을 읽고 글을 쓴다. 이것이 내겐 작은 휴식이자 소통이며 해우소이다. 큰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쓴 글들은 오탈자가 난무한다. 다시 읽고 고칠 때도 있으나 내버려 두기도 한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일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조회수 알림이 계속 푸시되었다. 보통 쓴 글들의 조회수는 10에서 20 사이가 대다수이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일을 하고 쉬는 시간 계속 징징거리는 진동에 무슨 일인가 확인하다 화들짝 놀랐다. 조회수 1000을 넘어선 것이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쓴 글을 다시 읽었지만 이미지조차 삽입되지 않고 생각을 찌끄린 글에 이상은 없었다. 논란의 여지를 다루지도 않았다.
별일이 있겠어 싶어 내버려 두니 2000, 3000... 계속 조회수가 수직 상승한다. 결국 1만을 넘긴 글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결국 올렸던 글을 내려버렸다.
주목이 수익과 직결되지고 않는 내가 이목을 끄는 것은 불필요한 불편이지 싶었다. 존재감 없이 사부작 거리는 삶을 추구하는 내게 성의 없이 쓴 글이 관심을 받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여겨졌다.
왜 갑자기 특정 글에 조회수가 오른 것인지 그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과도한 관심과 비난은 종이 한 장 차이기에 그 위태로운 줄타기 같은 일에 올라서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