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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Feb 12. 2024

생기 발랄하지 못한 글

소재의 문제 +


 동화를 끄적이지만 내 글에서 생기 발랄함은 없다. 다루는 주제가 환경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의 아우라가 밝지 못함도 주요 원인이다.


 동화라고는 하나 밑바탕이 되는 초안을 궂이 분류 하자면 호러물에 가깝다. 순화에 재순화를 거쳐 동화로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이것이 과연 잘하는 일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환경은 재앙을 넘어 대멸종을 예고하고 있지만 인류의 변화를 위한 노력은 제로에 가깝다. 다들 급변하는 기후를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대하고들 있으니 말이다.


 낡은 세대에서 희망을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새로운 세대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다. 충격적인 환경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동화라는 장르 특성 때문인지 내 글을 읽은 아이들조차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픽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아주 간헐적 기회 때마다 글의 내용보다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는 있으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이번에는 보다 직설적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고자 얼개를 짰더니 아내는 좀비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 완벽한 공포물이 나올 것이라 한다.

 참담한 미래를 그대로 다룬 동화를 써야 할지 또다시 순화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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